< 제주 = 제주프레스 편집국 >
제주도가 운영하는 ‘수눌음돌봄공동체’ 가 지역 사회 돌봄 부담을 나누며 저출생 문제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진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 가구의 95.6% 가 “공동체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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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 공유회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보·돌봄·마음까지 나누는 품앗이”…부모들의 체감 효과 높아
조사에 참여한 427명 가운데
· 육아 정보 교류(98%)
· 양육 스트레스 완화(97%)
· 아이들의 정서 안정(95%)
일상 및 긴급 상황 돌봄 해결(90%)
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들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공동체 활동 이후
· 체험 활동 증가(83.4%)
· 사회성 발달(75.9%)
· TV·핸드폰 사용 시간 감소(44.3%)
성격 밝아짐(30%)
등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 다자녀 가구 증가…“지역이 함께 돌보면 출생도 달라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녀 수 변화다.
공동체 참여 가구의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자녀 가구: 40% → 29% 감소
2자녀 가구: 46.4% → 52.7% 증가
3자녀 가구: 11.7% → 15.9% 증가
4자녀 이상: 1.9% → 2.4% 증가
즉, 아이를 함께 돌보는 구조가 형성되자 다자녀 가구 비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동체가 양육 부담을 줄이며 출생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이 스스로 만든 돌봄 모델이 저출생 문제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18팀에서 105팀까지…8년 동안 성장한 제주형 돌봄 네트워크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영유아·초등 자녀를 둔 3가구 이상이 모여 돌봄을 나누는 품앗이 모임이다. 2016년 18팀으로 시작해 매년 규모를 키워 올해는 105팀, 1,799명이 참여했다. 지역별 특색 프로그램, 부모 교육, 활동비 지원 등이 이 공동체의 뿌리를 넓혀왔다.
■ 내년, 200팀 목표…지원금·활동비도 확대
제주도는 내년 다음과 같은 확대 계획을 내놨다.
- 공동체 규모: 200팀으로 확장
- 지원금: 팀당 최대 150만원 → 200만원 인상
- 아동 활동비: 월 2만원 → 2만5천원 단계적 인상
- 장애아동 활동비: 월 3만원 → 3만5천원 인상
- 참여 대상: 임신부·청소년 부모까지 확대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가족 형태가 돌봄 네트워크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 “수눌음의 가치가 다시 살아난다”
전문가들은 수눌음돌봄공동체가 단순한 돌봄 서비스가 아니라 “제주의 공동체성 회복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가족정책 모델” 이라고 평가한다.
제주프레스는 앞으로도 이 공동체가 지역 가족 정책과 저출생 대응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