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프레스 편집국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의 입주기업 ㈜노타(NOTA)가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는 제주지역 혁신 스타트업이 국내 증시에 진입한 대표적 사례로, 지역 창업 생태계가 양적 성장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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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혁신성장센터Route33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노타는 2023년 Route330에 입주한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으로, AI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독자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 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대규모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차량·IoT 기기 등 개별 단말에서도 고성능 AI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노타는 JDC와 함께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제주공항 인근 해안도로에 CCTV 영상 기반 AI 객체 검지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며 기술 실증을 거쳤다. 이 같은 지역 기반 실험과 협력은 제주가 AI 기술의 실제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박재모 JDC 산업육성실장은 “노타의 상장은 제주혁신성장센터가 조성한 창업·혁신 생태계의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지역에서 성장한 기술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것은 제주 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JDC는 2018년부터 Route330을 통해 AI, ICT,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노타의 상장은 향후 제주 지역 스타트업의 스케일업(Scale-up) 모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는 그동안 관광과 2차 산업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 속에서 기술창업의 불모지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 노타의 코스닥 상장은, 그 편견을 스스로 깨뜨린 사건이다. 섬의 한 구석에서 출발한 한 기업이 자본시장의 중심에 선 것은 단순한 경제적 성취가 아니라, “제주도도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 번의 성공을 축하하는 박수가 아니라, 그 다음 스타트업이 그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제주의 혁신 루트(Route)’다.
섬의 혁신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