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프레스 | 선보배 기자】

제주항 일대에서 4일, 해상 복합 전파교란에 대비한 민관 합동 위기대응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바다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파 재난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대응체계를 실전처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X
해상 복합 전파교란 대비 민관 합동훈련 [과기정통부 제공]

▣ 육지 넘어 바다로…이제는 ‘해상 전파안보’ 시대

중앙전파관리소가 주관한 이번 훈련에는 제주전파관리소, 제주해양경찰청 특공대, 제주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 등 여러 기관이 참여했다.

훈련은 단순한 통신장애 대응을 넘어, 해상 선박이 이동 중인 상황에서 GPS 혼신(妨信)과 VHF 해상통신망 교란,그리고 불법 드론에 의한 전파 테러까지 가정했다. 이 과정에서 재난안전통신망(PS-LTE) 을 통한 실시간 협력체계가 작동됐다.

▣ ‘움직이는 교란’ 대응 실전 훈련

이번 훈련의 특징은 기존 ‘육상 고정형 전파혼신’ 중심에서 벗어나 ‘이동형 전파교란’ 시나리오를 실제처럼 구현한 점이다. 해상 선박 간 통신이 마비되고, GPS가 교란돼 조업 중 어선의 위치가 일시적으로 이탈되는 등 복합적 위기상황을 설정해 즉각 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

훈련 관계자는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교란되면 국가안보와 인명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며 “제주 해역은 항로·어업·관광선이 밀집해 있어 전파관리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제주, 전파주권의 최전선

제주는 국내 주요 해상항로이자 군·민간 통신의 핵심 거점이다. 최근 GPS 교란이나 불법 무선기기 사용 사례가 늘면서 ‘보이지 않는 전파전(電波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제주권 전파관리 역량을 높이고, 민간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긴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