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 = 선보배 기자]


10월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모식에는 수많은 시민과 보수 인사들이 참석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검은 양복 차림으로 줄지어 선 이들의 표정에는, 한 시대를 이끈 지도자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이 묻어 있었다.


장동혁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묘소 앞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며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과 절망 속에서 산업화를 이끌고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뤄낸 지도자였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분의 헌신과 결단 위에 서 있다. 자유와 번영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송언석 원내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인요한 의원, 최수진 의원, 김민전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검은 정장 차림으로 헌화와 묵념을 이어가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유족 박근 대표는 추모 인사에서 “아버지의 꿈은 여전히 국민 속에 살아 있다”며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헌신한 그 정신이 미래 세대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인 10월 26일은 매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올해로 46주기를 맞은 서울현충원 추모식은 정치인과 시민이 함께한 가운데, 고인의 국가관과 리더십을 되새기는 의미 깊은 시간으로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인물은 이상렬 민족중흥회 회장이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30년간 곁에서 보필해 온 인물로, 올해도 변함없이 박 전 대통령의 묘 앞에서 깊은 묵념을 올렸다.
그의 손끝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경의와 충성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또한 현장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를 10여 년 넘게 돌보며, 매일같이 묘역을 지켜온 한 여성 봉사자의 모습도 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추모식이 끝난 후, 그는 참석자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이곳을 찾는 분들이 편히 추모할 수 있길 바란다”며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봉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46주기의 현충원은 단순한 추모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세월의 풍상을 이겨내며 한결같이 묘역을 지켜온 사람들과, 그 정신을 기억하고자 모인 시민들의 발걸음이 있었다. 누군가는 국가의 지도자로, 또 누군가는 한 시대의 상징으로 그를 기억하지만, 오늘 현충원에 모인 이들은 한결같이 “헌신과 근면, 그리고 나라 사랑의 정신” 을 입술 대신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묘역을 지켜온 손길 하나, 차가운 바람 속의 국화 한 송이가 곧 박정희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기억이자 대한민국의 뿌리였다. 그 정신이 앞으로의 세대에게도 조용히 이어지길 바라며, 올해의 추모식은 그렇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기록은 힘이 되고, 진심은 결국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