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추자면 = 선보배 기자 / 제주프레스

추자면 참굴비 대축제




기차 한 번 타고 도착한 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섬, 추자도. 바다가 전해주는 소리와 섬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소다. 올해 열리는 참굴비축제는 “굴비 한 접시로도 섬의 깊이가 전해진다”는 말을 증명하듯, 진심이 담긴 체험과 웃음이 가득했다.

행사장이 차려진 어촌 마을 너머 작은 돌길을 따라 걷자, 굴비 엮기 체험 부스 앞에는 아이들의 소란이 들렸다. “여기 모르면 안 되는 시간이야!” 하며 엮은 굴비를 들고 웃는 중학생들. 그 옆에는 바닷가에서 직접 바릇을 잡고, “내 손으로 잡았다!” 소리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있었다.

축제 관계자는 “우리 마을 굴비가 누군가의 밥상 위에 오를 때 섬이 더 많이 웃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장에서는 참조기를 손질해 엮는 과정을 지켜본 뒤 시식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귓가엔 엉뚱하게도 바다가 북돋아주는 ‘섬의 풍미’가 머물렀다.

섬사람 마음 비치는 프로그램들

·굴비 엮기 체험, 맨손 고기,잡이, 갯바당 바릇잡이 등 섬 사람들의 일상이 축제로 녹아 있었다.

·관광객 나눔 가게 ‘섬 밥상’ 코너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이 준비한 굴비 반찬을 정성스럽게 나눠줬다.

·축제의 중심은 판매장이지만, 그보다 먼저 ‘섬 공동체의 얼굴’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도민 시선에서 느낀 의미

제주는 이미 ‘휴양과 관광’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 축제는 “섬답다”는 느낌을 다시 불러왔다. 한 추자도 주민은 “관광객 한 명이 오면 좋지만, 우리가 밥 먹고 웃는 시간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굴비는 그저 식재료가 아니라, 섬이 만든 이야기가 밥상 위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그리고 이틀 만에 바다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바다 앞에서 엮인 굴비가, 섬의 이야기로, 우리의 오늘이 되었다.

"기록은 힘이 되고, 진심은 결국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