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United Nations Veterans International Memorial Day)’이다. 이 날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 뜻을 전 세계와 함께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22개국의 연대, 그 숭고한 기록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는 22개 유엔 회원국이 파병하여 195만 명이 참전했다. 그 중 약 3만7천 명이 전사하고 11만3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터키, 필리핀, 프랑스 등 각국의 병사들은 자유를 위한 국제 연대의 상징으로 한반도에 파견되었다.
보훈부는 “이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뿌리”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
공식 추모식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진행되었다. 국가보훈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유엔참전국 대표단, 참전용사 및 유가족, 주한 외교단 등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으로 경의를 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한국전쟁은 세계가 함께 싸운 평화의 전쟁이었다. 유엔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이 오늘의 자유를 가능하게 했다”며
“그들의 희생을 후대가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시작이다.”
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울려 퍼진 감사의 묵념
올해 공식 중앙 추모식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유엔참전국 대표단, 주한 외교단,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으로 경의를 표했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 묘지’로, 참전국의 국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지금도 매년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제주, 행사 없어도 마음으로 함께한 날
한편 제주지역에서는 올해 별도의 공식 추모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도내 보훈단체와 시민들은 스스로 묵념과 헌화를 이어가며 “비록 행사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함께 기억한다”고 전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은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가치”라며, “평화의 섬 제주에서도 그 뜻이 매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기념문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억은 책임으로 이어진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단지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누군가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졌음을 일깨우는 날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 위에서 자랐다.
이제 우리는 그 뜻을 이어받아,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책임의 세대로 나아가야 한다.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 위에 더 평화로운 세상을 세우겠습니다.”
제주프레스 편집국